안녕하세요 오늘부터 건축음향 관련 포스팅을 진행하려 합니다.
간단한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건축음향을 전공하고 현업에서 스튜디오, 공연장 등 건축음향이 필요한 공간을 설계하는 실무자 입니다.
실무자의 관점으로 건축음향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 보다는 보통의 설계자들이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가 경험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건축음향이란?
건축음향이란 단어 그대로 건축물과 관련된 음향 환경을 이야기합니다.
기본적으로 건축물 외부에 대한 부분과 건축물 내부에 대한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건축물 외부는 '음향'이라고 하기 보다는 '소음'이라고 칭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야외공연장과 같이 외부에서도 음향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주로 실무에서 다루는 영역은 건축물 내부의 음향입니다.
공연장, 스튜디오와 같이 관객들에게 좋은 소리를 제공하거나, 녹음 엔지니어에게 녹음에 지장이 없는 왜곡없는 소리를 만들어 내도록 건축물 내부 환경을 설계 합니다.
이처럼 벽과 천장, 바닥의 구조와 마감재로 둘러쌓여있는 공간 안에서의 소리가 우리가 목적하고 있는 공간의 기능을 만족하느냐가 건축음향 설계의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공간에서는 소리가 어떻게 전달 될까요?
1. 건축음향의 개념과 중요성
소리는 공기의 움직임 입니다. 공기의 움직임이 우리의 귀 안에있는 고막을 진동시키고 그 진동을 뇌에서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소리를 인식하게 됩니다.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먼저 소리가 발생하는 원천이 있어야 하는데 저희는 그것을 보통 '음원'이라고 부릅니다.
소리의 원천지, 즉 사람이 될 수도있고 스피커가 될 수도 있으며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옷이 바스락거리는 등등 모든 소리의 발생지를 음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소리를 듣는 주체가 있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보통 '수음점'이라고 부릅니다.
소리를 듣게되는 지점, 즉 사람이 될 수도있고, 마이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원과 수음점이 있는 건축물 내부 공간은 벽과 바닥 천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소리가 음원에서 부터 수음점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소리가 '직접음'이며 직접음을 제외한 소리는 벽에, 바닥에, 천장에 부딪히면서 '반사'되고, '투과'되며 '흡음'되고 '확산'됩니다.
따라서, 앞에서 말씀드린 소리의 반사 / 투과 / 흡음 / 확산 이 4가지 현상을 우리가 목적한 바에 맞도록 공간 내부를 디자인 한다면 기능에 맞는 건축음향 성능을 확보하게 됩니다.
반대로 이러한 현상을 잘 제어하지 못한다면 음향적으로 문제있는 공간이 되게 되는 것이죠
2. 건축음향의 기본요소
이처럼 건축음향에서는 반사(소리가 어떠한 구조체를 맞고 다시 튕겨져 나오는 현상), 흡음(소리가 어떠한 구조체로 흡수되어 열에너지로 손실되는 과정), 투과(소리가 어떠한 구조체를 지나 다른 공간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제어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가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일반적인 타일이 붙어있는 화장실의 경우, 노래를 부르거나 말을 할 때 '울린다'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 이유는 벽체 마감이 밀도가 높고 단단한 재질인 타일로 이루어져 있어서 소리가 튕겨져 나오는 반사음 형성이 잘 되기 때문에 공간 안에서 소리에너지가 저감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카페나 독서실 같이 사람들이 대화가 필요하거나 조용함이 요구되는 공간을 전체 다 타일로 마감한다면, 이야기도 공부를 위한 조용한 환경도 조성되기 어렵겠죠?
또한, 아파트 세대간 칸막이 벽이 얇아서 옆집에서 이야기소리나 통화소리가 들려온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공간에 맞는 반사 / 흡음 / 투과(반댓말로 차음, 소리의 통과는 투과라고 하고 소리를 막는 것은 차음이라고 합니다) 현상을 잘 제어해야 합니다.
3. 일상에서 접하는 건축음향 사례
한국은 아파트가 다른나라에 비해 비교적 많은 나라고, 층간소음으로 인한 문제와 이슈는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들 접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보이는건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지만, 들리는 것은 귀를 닫을 수 없기 때문에 수동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손가락으로 귀를 막는다 해도 틈을 통해 소리가 들어오곤 하죠..
소리는 우리가 원하든 원치않든 들리게 됩니다.
때문에 공간을 기획할 때 문제없는, 좋은 소리를 갖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명한 오케스트라 연주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간다면 이것은 소리가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만약에 1~2만명씩 모여있는 공연장에서 공연도중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다가 음향 시스템의 오류로 인해 소리가 갑자기 끊겨서 안나오고 정적이 흐른다면..?
상상만해도 아찔한 일일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소리를 듣게됩니다.
되도록이면 우리가 원치 않는 소리를 듣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소리들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많은 현장에서 저와 같은 엔지니어 분들이 노력하고 계십니다
다음 이야기는 '좋은 음향 공간의 조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혹시 건축음향 컨설팅이 필요하시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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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ustics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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